기본 정보
제목 : 나는 샤라 휠러와 키스했다
저자 : 케이시 매퀴스턴
출판 : 시공사(2023. 3. 17.)
장르 : 소설
별점 : ★ ★ ★ ☆
책 리뷰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부자인 데다 성격까지 좋은, 소위 엄친딸인 샤라 휠러. 고등학교 졸업반인 그녀는 동급생인 클로이 그린이라는 퀴어 여학생과 풋볼 쿼터백인 남자친구 스미스 파커, 샤라 휠러를 짝사랑하는 로리 헤론에게 이유 모를 키스를 남긴 뒤 사라진다. 모두가 동경해 마지않는 샤라 휠러에게 키스 테러를 당한 클로이는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수석 자리를 경쟁하던 샤라가 사라지면서 부전승은 용납하지 못했으므로 같은 처지의 남학생과 한 팀이 되어 결국 찾아 나선다.
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마을은 매우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며, 그들과 섞이기에 클로이는 너무나 튀었다. 타지에서 온 클로이는 커밍아웃했고, 결국 아웃사이더가 됐다. 하지만 샤라를 찾기 위해 친구들과 섞이며 새로운 우정을 쌓는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클로이는 학교와 마을 전체의 분위기 때문에 스스로를 부정하고 있었던 친구들이 자신을 인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촉매제가 된다.
퀴어 로맨스 소설인 이 책은 성소수자들이 주인공인 밝고 유쾌한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사춘기의 혼란스러움에 성 정체성이라는 혼란이 더해진 이들의 이야기가 눈으로만 읽어도 시끌벅적 소란스럽다. 우리나라는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마을과 같이 보수적이다. 주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워 그들의 이야기를 쉽게 들어볼 수 없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상 곳곳에서 어딘가에서 '자신은 틀렸다'라고 수없이 되뇌었을 그들을 생각해 보며 과연 이것이 과연 건강한 사회인지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었다.
책 속 문장
".... 왜냐면 나는 내가 여자가 아니라는 걸 진작부터 알았거든. 그렇다면 나는 남자인 걸까? 남자도 여성스러울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봐도 나는 다른 남자애들과는 달랐어. 나는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었던 거야. 누가 네 이름을 부르면 답은 하지만 너랑은 안 맞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그 이름으로 불리는 네가 진짜 네가 아니기 때문이야."
클로이가 2022년 졸업생 중 벽장에서 나온 유일한 존재라면, 그 존재가 졸업생 중 절반에 달하는 아이들에게 보호막이 돼줄 수 있다면, 그래서 그들이 아직은 밝힐 수 없는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고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아니, 충분하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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