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제목 : 가재가 노래하는 곳
저자 : 델리아 오언스 (옮긴이 김선형)
출판 : 살림(2019. 6. 14.)
장르 : 소설
별점 : ★ ★ ★ ★ ★
책 리뷰
잘 나가는 도시청년 '체이스'의 미스터리한 사망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도시에서 떨어진 습지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던 어린 소녀 '카야'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처음 읽을 때는 각각의 이야기가 어떠한 관계도 없어 보이지만 절정에 다다를수록 몰입감이 엄청나다. 로맨스물인지, 자연물인지, 스릴러인지 장르도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
도시에서 떨어진 습지에 사는 어린 소녀 카야의 가족은 폭력적인 아버지에 의해 엄마, 언니들, 오빠가 하나 둘 떠나고 아빠마저 떠난 뒤 결국 혼자 남겨진다. 버려졌다는 상실감과 외로움,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이 어린 시절의 카야를 괴롭혔지만 그럴수록 자연에 몰입하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연습을 한다.
오빠의 친구였던 '테이트'와 동화 같은 인연으로 글씨를 배우고 우정과 사랑을 키워나간다. 자연과 함께였지만 외로움이 늘 따라다녔던 카야에게 사랑은 삶의 전부였다. 카야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였는지, 책을 읽을수록 마음이 아려오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두고두고 나의 인생 책이 될 것 같다. 표지가 바뀔 때마다 책을 읽어서 총 세 번 정독을 했다. 읽을 때마다 감탄하고 또 눈물을 흘리게 되는 책이다. 먼저 작가의 표현력과 자연에 대한 묘사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이를 우리말로 옮긴 김선형 님도 정말 존경스럽다.
영화로도 출간되어 바로 보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넣다 보니 잔잔한 습지의 느낌과 카야의 숨 막히는 고독감이 잘 표현되지 못했던 것이 매우 아쉽다.
책 속 문장
- 가을의 낙엽은 추락하지 않는다. 비상한다. 시간을 타고 정처 없이 헤맨다. 잎사귀가 날아오를 단 한 번의 기회다.
- 카야는 자기 역시 체이스에게 해변의 예술 작품 같은 게 아닐까 두려움이 앞섰다. 손으로 이리저리 뒤집어보다가 모래밭에 휙 던져버릴 신기한 조개껍데기 같은 존재. 그러나 카야는 계속 걸었다. 사랑에는 한 번의 기회를 주었다. 지금은 그저 텅 빈 공간을 채우고 싶을 뿐이었다. 심장에 울타리를 쌓되 외로움을 덜고 싶었다.
- 왜 상처받은 사람들이, 아직도 피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용서의 부담까지 짊어져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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