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제목 : 스토너(STONER)
저자 : 존 윌리엄스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2020. 6. 24.)
장르 : 장편소설
별점 : ★ ★ ★ ★☆
서평
이 책의 전체 흐름은 윌리엄 스토너의 일생이라고 할 수 있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한 대학교의 학생이었으며 같은 대학의 교수로 평생을 보낸 스토너의 일생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참 답답했다. 그는 어떠한 야망이나 포부, 욕심 없이 살아간다다. 우리나라 드라마였다면 사이다 같은 장면이 몇 번이나 나와도 모자란데 스토너는 번번이 그 기대를 벗어난다는 점에서 반전 있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다.
히스테리컬 한 와이프 이디스가 가장 참기 힘든 인물이었다. 저럴 거면 왜 결혼했냐,라는 생각을 몇 번이고 하게 하는 언행들이 넘쳐나지만 스토너는 충돌하지 않고 늘 우회하는 방법을 택한다다. 딸 그레이스와의 관계도 엄마로 인해 멀어지게 된다. 그 외에도 유연함 없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해 동료 교수 로맥스에게도 원망을 얻습니다.
결말 또한 어떠한 기념비적인 사건 없이 스토너의 죽음으로 끝나지만, 책을 덮으며 허무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같다. 우리의 인생은 롤러코스터와 같아서 좋은 일이 생기는 만큼 좋지 않은 일도 생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이 책에서 말했던 것처럼 인생이란 수많은 플러스와 수많은 마이너스를 겪으며 결국은 0을 향해 끝없이 살아가는 것이니 말이다.
스토너의 삶에서 친구는 단 한 명뿐이었지만 그는 끝까지 스토너의 편이 되어주었고, 결실을 이루진 못했지만 캐서린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맛봤던 것,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었던 것, 딸과 행복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등이 마이너스 투성인 스토너의 삶을 0에 다가가게끔 한 원천이었다.
우리는 저마다의 스토너로 살아가고 있다. 스토너를 전혀 불행한 인물로 생각하지 않고 소설을 썼다는 저자처럼 자신의 인생을 긍정하며 내 인생에서 플러스가 되어주는 것들에 감사하는, 그 감사하는 마음이 다시 플러스가 되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 속 문장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날 이 자리에 붙들어둔 것은 이디스도 아니고 심지어 그레이스도 아니오. 반드시 그레이스를 잃을 것이라는 사실도 아니지, 당신이나 내가 상처를 입을 것이라는 생각이나 추문 때문도 아니오. 우리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는 사실 때문도 아니고, 어쩌면 사랑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도 아니오. 그저 우리 자신이 파괴될 것이라는 생각, 우리의 일이 망가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지.
나는 그가 진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스토너를 슬프고 불행하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의 삶은 아주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카드뉴스 이미지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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