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제목 : 달과 6펜스
저자 : 서머싯 몸
출판 : 민음사(2000. 6. 30.)
장르 : 소설
별점 : ★ ★ ★ ★ ★

책 리뷰
내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움직여 본 적이 있는가? 그것이 나의 직장과 가족과 평온한 생활을 다 버려야 하는 것이라면?
이 책의 주인공은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하여 쓰여졌다.
폴 고갱은 늦은 나이에 그림에 뛰어든 인물이며 마지막에는 타히티라는 섬에서 그림을 그리다 생을 마감한 인물로 유명하다. 또 반 고흐가 귀를 자르게 된 원인이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찰스 스트릭랜드'는 영국의 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며 평범한 아내, 아들딸을 두고 있는 중산층 가정의 가장이었다. 그러다 돌연 가족들을 훌쩍 떠나 프랑스로 가게 되고, 아내는 남편이 바람이 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매우 허름한 곳에서 최소한의 의식주만을 해결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를 딱하거나 기이하게 여긴 인물들이 그의 주위를 머문 일화들이 이어지는데, 그 사람들 속에서 스트릭랜드는 그저 무심하다. 그에겐 그림 그리는 것 외에는 돈, 여자, 평판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은 간접적으로 알게 된다.
소설 속에서도, 실제에도 찰스 스트릭랜드(폴 고갱)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는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다. 상황이야 어땠든 과거의 나를 정리하고 새로운 나를 선택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다. 나도 새로운 것이 하고 싶은데, 내가 떠나지 못하는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스트릭랜드는 본인의 그림이 팔리든 말든 상관없이 그림 그리는 그 자체에 몰입한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다. 그의 최종적인 목표는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그림을 통해 성공적으로 표현해내는 것. 마지막에는 살고있던 판잣집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자신이 죽으면 모두 태우라 부탁한다. 그게 최고의 걸작임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내가 하려는 것 그 자체가 아니라 그를 통해 성공해야 하는 마음이다. 스트릭랜드의 열정을 반의 반도 태우지 못하고 삶이 지나갈까 두려워진다.
찰스 스트릭랜드 / 폴 고갱의 실화 vs 허구
공통점
- 직업(증권 브로커)
- 34세쯤 전업 화가로 전향
- 전향 후 궁핍하여 막노동을 함
- 주인공의 생김새(거구의 몸, 커다란 코, 부리부리한 눈 등)
- 주인공의 작품(작중 화자가 묘사하는 스트릭랜드의 그림은 고갱의 그림을 묘사한 것)
- 타히티로 떠나 어린 여성과 같이 살며 그림을 그림
- 타히티에서 그 여성의 아이를 낳았고 아이가 죽음
차이점
- 스트릭랜드는 영국인, 폴 고갱은 프랑스인
- 스트릭랜드는 돌연 본인이 떠나지만 폴 고갱은 증권 시장의 붕괴로 일자리를 잃어 전업화가로 전향, 경제적인 문제로 부부갈등이 심해져 부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고갱을 떠남
- 폴 고갱은 20세 이후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려옴
- 작중 인물들(스트로브, 블란치 등)은 소설속 인물로 실화바탕 아님
- 스트릭랜드는 타히티에서 나병에 걸리고 실명하지만, 폴 고갱은 심장병과 매독으로 건강이 악화(심장마비로 사망)
- 스트릭랜드는 그림 그 자체에 집중하지만, 폴 고갱은 그림을 간간히 판매함
달과 6펜스 의미
하늘에 떠 있는 달과 은빛 동전을 의미하는 6펜스는 둘 다 동그랗고 빛난다. 하지만 은은하게 빛나는 달은 이상적인 세계, 상상의 세계나 열정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손을 뻗어 만질 수 없다.
반대로 6펜스라는 영국의 가장 낮은 단위인 동전은 차고 단단하다. 아무렇게나 집어들 수 있는 하찮은 가치이다.
즉 달이 영혼의 세계, 이상적인 세계, 지향해야 하는 내면의 열망을 의미한다면 6펜스는 돈과 물질의 세계이다. 즉 천박한 세속적 가치로, 작중 인물은 6펜스를 버리고 달을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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