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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에세이

[신간 에세이 추천 / 트위터 NPC 쑨디 책]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by 북팽이 2025. 6. 3.

기본 정보

제목 :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저자 : 쑨디
출판 : 21세기북스(2025. 5. 28.)
장르 : 에세이

별점 : ★ ★ ★ ★ 

 

너무오래-오타쿠로-살아서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책 리뷰

 

다소 정신없는 책 표지에 작가 이름이 '쑨디'? 처음에는 라디오 디제이가 책을 낸 줄 알았다. 나는 트위터를 하지 않기 때문.. 

이 책은 트위터 상에서 일명 '덕질'의 아이콘으로 활동하고 있는 닉네임 '쑨디'가 쓴 책이다. 여기서의 덕질은 한 아이돌 그룹뿐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가수 등  다양하다.

 

책은 크게 오타쿠(덕후) 및 그 삶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일종의 깊은 고찰, 트위터 안팎의 작가의 이야기로 구분된다. 가볍게 펼친 책이었는데 아이돌, K-POP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까지.. 내가 읽고 있는 게 에세이인지 한국문화 전문가가 쓴 미래의 케이팝 칼럼인지 헷갈렸다. 물론 그 칼럼니스트가 덕후라는걸 전제로 하는.

 

9n년생인 내가 중고등학생이었을 땐 오타쿠가 반에 한두명 쯤은 꼭 있었다. 그들과 친해지진 않았지만 궁금하긴 했었다. 항상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고 몸은 앉아있는데 역설적이게도 매우 바빠보이기도 하던 그들.. 이 책을 읽는 순간 그 친구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조금이나마 알아챌 수 있게 되었다.

 

또 부러웠다. 어딘가에 온 마음을 다해 좋아할 수 있는 그 열정과 순수함이, 이것저것 재지 않고 흠뻑 빠져들 수 있음이, 상처 입더라도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는 그 에너지가 부러웠다.

 

나는 무엇을 '덕질'할 수 있을까? 무언가를 억지로 좋아하고 싶진 않지만 덕질은 하고 싶다. 실패할까 봐, 상처받을까 봐, 온 마음을 주지 않는 조심스러움을 조금 버리고 어떤 한 곳에 내 마음을 집중할 수 있는 대상이 생기길 기대한다.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 세상을 호기심 가득하게 바라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