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제목 : 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
저자 : 조현영
출판 : 현대지성(2024. 5. 17.)
장르 : 예술, 에세이, 교양
별점 : ★ ★ ★ ★

책 리뷰
'클래식'을 떠올리면 바로 '졸음'이 연상되던 사람 나야 나.. 하지만 그만큼 또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것도 클래식이다. 취미가 뭐예요? 했을 때 클래식 음악 감상이요, 라고 하면 왠지 그 사람을 다르게 볼 것 같다. 진짜인가? 하는 의심도 물론 들 테지만 말이다.


클래식만의 그 특별한 아우라가 대체 무엇일까? 미술은 고전보다 현대가 더 어렵고 난해하지만 음악은 반대라서일까? 자극적이고 후크질을 해대는 멜로디, 언어로 표현된 가사 때문에 현대 음악은 비교적 접근이 쉽다. 하지만 가사가 없는 클래식은 주제를 찾기 힘들고 무엇보다 제목이 어렵다. 교향곡 몇번 바장조, 현악 4중주 몇번 어쩌고..
하지만 나는 음악 전공자도 아니고, 시험을 보는 학생도 아니다. 좋은 음악을 그저 즐기면 된다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처음 듣는 노래도 너무 좋으면 가수와 제목을 찾아보는 것처럼 클래식도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그 대신 정말 진지하게 듣기로 마음먹었다면 클래식을 배경음악으로 흐르게 두지 말고 진지하게 음악에 몰입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클래식은 생각보다 우리 생활 속에 많이 녹아 있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좋은 음악이기 때문이다. 식기세척기나 세탁기 종료 노래(우리 집은 슈베르트의 송어다), 관공서 통화연결음, 학교 종소리, 초인종 소리 등등. 실제로 이 책의 QR 코드에 실린 수많은 클래식 중에서 익숙한 음악이 절반 가까이 되었다.
그리고 이 QR코드가 유튜브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실제 오케스트라 영상을 보기도 하고, 애니메이션과 콜라보되어 짧은 만화를 보기도 했다. 소리로만 듣는 것보다 실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느낌이 다르다. 이래서 사람들이 음악회에 가는구나 싶은 마음도 든다. 그리고 지금 들어도 감탄이 나오는 이런 음악들을 작곡한 음악가들의 인생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저자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음악을 전공하기로 마음 먹고 그 길을 가고 있다. 아들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이 책은 그래서 더 따뜻한 것 같다. 클래식을 친근하고 위로가 되는 음악으로 생각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책 너머로 느껴진다.
책 속 문장
- 세상에 울려 퍼지는 수많은 소리 중에 과연 네가 집중해서 들어야 할 소리는 어떤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해보길 바란다. 화려하고 현란하며 자극적인 것이 아닌 단아하고 복제가 불가능한 소리를 듣는 일에 집중하면 그토록 듣고 싶었던 네 내면의 소리도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너라는 색깔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 자리에 너는 없는 것과 같다. 네가 매 순간 조화롭게 어울리는 색으로 변하지 못할 바에야 너의 색을 고집하는 것이 맞다. 색이 어설프게 섞이면 안 섞이는 것보다 훨씬 못한, 보기에 좋지 않은 색깔이 나온다. 때문에 때론 네가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배짱을 부렸으면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구름을 잡는 일처럼 허망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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