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되는 책 추천] 왕의 공부 / 세종대왕 외계인 설
기본 정보
제목 : 왕의 공부
저자 : 김준태
출판 : 위즈덤하우스(2020. 11. 30.)
장르 : 역사
별점 : ★ ★ ★ ★ ☆

책 리뷰
내 나이 서른이 넘어가며 '배움'과 '공부'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고 있다. 그것도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한해서이며 하기 싫은 공부는 굳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직장 다니고 육아를 하는 등 바쁜 일상에 치이다보면 하고 싶은 공부가 생기더라도 사치가 되고 만다.
조선시대 왕들은 어땠을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경연"에 참여하는 왕, 왕더러 "소대"에 참석하라는 신하가 나오는 장면을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경연이란 왕이 학문을 익히고 신하들과 함께 유교 경전을 토론하던 공식적인 학문 학습 및 정책 토론의 장이었다. 단순히 공부 시간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조언과 토론의 기능도 갖춘 제도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올바른 정치적 선택, 인재 등용 등을 위해 중요했던 것이 '마음수양'이었는데, 그 공부내용은 내가 봐도 살짝 당연한 말을 적어 놓은 도덕책 같은 얘기였다. 아무리 왕이라도 당장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은 상황에서 그럴 여유가 있었을까? 실제로 몇 왕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빠지기도 했고 왜 공부를 해야 하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훌륭한 성군들을 보면 이 1일 1경연은 기본이고 보충수업까지 무척 열심이었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세종대왕과 정조이다. 세종대왕과 정조는 자신을 가르치는 역할을 하는 신하들을 뛰어넘었고 정조는 신하를 역으로 가르치기도 했다고 한다. (반대로 선조 등과 같은 왕은 율곡 이이와 같은 신하들에게 정말 많이 혼났다.) 세종대왕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조선시대 왕으로 환생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 분야를 섭렵했다. 심지어 인품도 매우 훌륭했음을 알 수 있다.
세종대왕과 정조 두 왕은 유교경전은 물론이고 역사서를 통한 간접경험,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으며 그 모든 것이 시간낭비가 아니었음을 말해주는 증거가 되는 인물들이다. 어마어마한 무게로 짓누르는 부담감과 수많은 결정 앞에서 정신을 차리려면 어쩌면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을 것 같기도 하다. 하물며 한 나라의 왕이 이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는데 지금의 우리들도 못 할 것이 없다.
이 책에는 경연장면에 대한 상세한 묘사, 실제 나누었던 대화들, 신하가 왕에게 올린 상소문과 답문, 신하와 왕들의 어록 등이 실감나게 실려있다. 그 글을 훑어보기만 해도 동기부여는 충분할 것이다.